한국문화사회학회 9월 콜로키움 안내
한국문화사회학회 2022년 9월 콜로키움 안내드립니다. 발표 내용 및 일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콜로키움은 현장 참석으로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회원분들이 오셔서 직접 만나뵙고 활발한 토론과 의견을 나눠주시기 부탁드립니다. 9월 콜로키움에서 뵙겠습니다.
◎발표: 추주희(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발표 제목: 지방대 학문후속세대의 여성학하기- “우리는 뭣헌다고 여성학을 해서…” ◎토론: 천주희((사)문화사회연구소), 최나현(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김지혜(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일시: 2022년 9월 23일(금) 오후 4∼6시 ◎장소: 서강대학교 정하상관 327호 |
[발표 초록]
인구 절벽, 지방 소멸론, 지방 대학 위기론 속에서 지방대 학문후속세대의 삶과 경험에 대해 한국 사회의 주류적 담론은 거의 무관심하다. 특히 지역 대학의 위기는 학령기 인구 감소라는 인구사회학적 측면의 근본적인 문제에서부터, 지방대생을 “경쟁하지 않고, 경쟁 못하는 빈곤청년”이라는 맥락에서 자연도태론을 떠오르게 하는 비관론까지 그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다. 이러한 기존의 논의들은 지방대의 위기를 전제로 위기의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재정 위기를 극복하거나 신입생 충원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것이 대다수이기도 하다.
대학 내에서 학문후속세대라는 존재는 마치 지워진 것처럼 말이다. 코로나 팬더믹과 페미니즘 리부트와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 속에서 어쩌면 또 다른 의미에서 위기는 불가피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역이라는 점, 지방대라는 측면은 거대한 사회변화 속에서 특별한 측면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들이 놓인 불평등한 사회위치와 맥락에서 차별, 위기, 변화에 대한 경험은 동질적이지 않다. 대학의 신자유주의적 재편 과정과 지역에서의 학령인구 감소, 그 안에서 젠더사회학, 여성학과 같은 학문의 양적 축소현상, 학문적 정체성의 불안정성은 그렇기에 구조적 한계 속에서 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번 9월 한국문화사회학회의 콜로키움에서는 지방대 페미니스트 학문후속세대의 학문하기의 과정과 한계들을 주목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학문공동체의 위기와 게토화된 학문구조, 대학체계에 대한 비판과 성찰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발표문은 2010년대 전후, 지역 대학 내에서 여성학을 공부하고 연구한 학문후속세대의 경험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여성학하기의 노력과 전략들 및 한계들을 성찰하였다. 지방대학의 여성연구소에 활동하였거나 실무 간사로 활동했던 젠더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으며, 연구자 개인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기억하는 방식의 자아문화기술지를 활용하였다. 지방대 여성연구소는 학문적‧제도적 공간의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고립과 배제가 정당화되는 공간으로 작동하였다.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담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학문공동체의 위기와 지역 대학의 여성학 및 젠더 연구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현재의 게토화된 학문 구조와 대학 체계에 대한 비판과 성찰의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