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회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콜로키움에 대한 안내 드립니다.
일시: 2019년 3월 22일(금) 오후 6시
장소: 서강대학교 정하상관 207호
(주차권과 김밥이 제공됩니다)
발표자: 최종렬(계명대)
제목: 복학왕의 사회학 -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
토론자: 박소진(신한대), 윤명희(숭실대), 최우영(전북대), 오찬호(작가)
이 책은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진 청년 담론에 대한 보완으로 대구 경북 지역 청년들을 문화사회학적으로 탐구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대구 경북 지역 대학생, 졸업생, 부모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분석을 실시하였다. 대구 경북지역 대학생은 가족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성찰적 겸연쩍음이라는 에토스에 빠져 있고, 습속의 왕국에서 살아간다. 이들은 적당주의 집단 스타일을 가지고 신자유주의 자기계발 담론을 걸러낸다. 지방대 졸업생의 경우 보수주의적 가족주의와 나르시시즘적 개인주의가 혼재하며 서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방에 남은 졸업생은 가족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적당주의 집단스타일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세팅을 찾아 삶을 살아간다. 이때 지역 특유의 사회자본이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서울로 간 졸업생은 서울 특유의 생존주의적 가치와 몰입주의 집단스타일을 흉내내어 살아가지만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의 부족함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지방대생의 부모는 지방대 졸업생이 지닌 보수주의적 가족주의의 뿌리가 어디인지 정확히 보여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그런대로 잘 되었다며 성찰적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성찰적 자신감은 그 뒤에 성찰적 겸연쩍음을 감추고 있다. 이러한 성찰적 겸연쩍음은 자아를 가족을 넘어 지역으로 놓게 되면 성찰적 자괴감으로까지 악화된다. 결혼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문제 상황을 일반적으로 해결해 준다. 남성은 가부장의 짐을 덜 수 있고, 여성은 아버지 가부장이나 직장 가부장으로부터 독립해서 자신만의 집을 꾸릴 수 있다. 부모는 성실주의 집단스타일을 가지고 가부장적 핵가족의 규범을 실천한다. 부모 세대는 가족멜로드라마를 구사하여 자신의 삶을 말한다. 지방대생 부모가 구사하는 멜로드라마는 지방대 재학생의 비극적 희극을 거쳐 지방대 졸업생이 활용하는 가족 휴먼 다큐멘터리로 유전된다. 자녀는 부모의 가족 멜로드라마가 실제로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부모가 겪는 수난에 깊은 공감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부모가 로망스나 비극과 달리 평범한 인간이면서 희극처럼 조롱하거나 아이러니처럼 비아냥거릴 수 없게끔 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감과 연민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도 비극적 희극으로 그려나간다. 평범하거나 그보다 덜떨어진 자로 자신을 정의하고 위기가 닥칠만한 일을 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집 밖은 위험하니 아예 나갈 생각을 안 한다. 졸업해서 어느 정도 험한 세상을 체험한 후에는 가족으로 되돌아가서 문제 상황을 해소하는 가족 휴먼 다큐멘터리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