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올해는 이른바 ‘87년 체제’의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87년 체제’란 1987년 6월항쟁으로 열린 민주화 시대의 사회체제를 의미하며, 그동안 한국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이 변화는 단지 정치 영역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미디어 환경, 세대, 공적 광장에서의 실천, 생활 예술 및 일상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87년 체제의 종결을 주장하는 이들처럼 87년 체제를 정치적 민주화로만 평면화시켜 버릴
수 없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이번 한국문화사회학회의 가을 학술대회는 그동안 변화된 우리의 삶을 ‘문화적으로’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와 정치’, ‘문화민주주의와 생활예술’, ‘참여, 세대, 미디어’ 그리고  ‘친밀성, 가족, 젠더의 변화’ 등 4개의 기획 섹션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질적 방법론의 전문가들이 각자 다양한 질적 방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은 좌충우돌 체험기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매우 흥미진지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부디 왕림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학회의 이론적, 방법론적, 경험적 연구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10월

한국문화사회학회
회장 박선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