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Pluralism and the Problem of Judgment - Farewell to Public Reason
제목: 가치다원주의와 판단의 문제 - 공적 이성과의 작별
발표: Linda M. G. Zerilli 교수 (시카고대 정치학과, Center for the Study of Gender and Sexuality)
사회: 김영미 교수(연세대 사회학과)
시간: 2016년 12월 13일 (화) 오후 4시
장소: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 2층 사이프러스
주최: 한국이론사회학회, 한국문화사회학회,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
이 강연에서 제를리 교수는 민주주의 이론 및 실천의 판단문제에 대한 존 롤즈와 한나 아렌트의 서로 확연히 다른 접근법을 검토합니다. 아렌트는 현대사회 민주적 시민권의 핵심 특징으로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판단능력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 문제는 오늘날 정치이론의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아렌트의 것이 전수된 판단기준이 사라진 시대에서의 판단문제였다면, 오늘날 우리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수많은 판단기준들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아렌트에 이어서, 제를리 교수는 어떤 판단이 정치적이 되는 이유는 판단대상이 정치적이기 때문이 아니고 판단과정이 정치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판단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고려하는 과정을 통해 이전에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들을 정치적인 것으로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다양한 관점들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세계는 바로 그 다양성으로 인해 공동세계(common world)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같은 대상은 각기 다른 관점을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며, 경쟁적인 관점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공동세계는 사라집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판단문제는 이런 공동세계가 사라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게 하는 것이지 롤즈나 하버마스의 주장처럼 가치 차이를 조정해서 얻을 수 있는 통합된 관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제를리 교수는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