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학회 회원 선생님들께
추석 연휴는 모두 잘 보내셨는지요?
한국문화사회학회는 매해 2월, 3월, 4월, 9월, 11월의 넷째 주 금요일 저녁 6시에 콜로키움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 네 번째 콜로키움 개최를 알려드리오니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 발표제목:
손님과 이방인 : 한국 이주노동자 정책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접근
<초록>
이 글은 한국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를 프레임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는 ‘손님’ 메타포를 ‘이방인’ 메타포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유럽의 손님 노동자 정책(guest worker system)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의 일시 이주노동자 정책(temporary migrant worker policy)은 이주노동자를 장기 체류자 혹은 미래의 시민으로 간주하기 보다는, 일시적으로 한국 사회의 저숙련 노동 부족을 채우기 위해 들어와 그 필요가 다하면 돌아갈 손님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경험과 작금의 한국 사회의 미등록 체류자 현상을 들여다보면 이들은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손님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될 이웃이다. 따라서 일시적 이주노동자 정책에 뿌리는 둔 ‘손님’ 메타포는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적절히 메타포 지우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 이로 인해 현재 한국의 생활세계에서 이주노동자와 한국민이 상호작용할 때, 둘 모두에서 많은 문제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돌아가지 않는 손님인,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경우 한국민들에게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되어 공공장소에서 무차별적 인신공격에 노출되기도 한다. 한국민의 경우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되는 이주노동자와 마주칠 때 여러 가지 공포를 경험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잠재적 범죄자로서 이주노동자가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상상되는 성폭행, 인신매매, 장기밀매의 공포를 경험한다. 나는 이러한 문제적 상황의 발생이 일정 정도 이주노동자를 잘 못 메타포 지운 점에 기인한다고 보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이방인’ 메타포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이 글에서 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메타포의 전환을 통해 이주자가 근대 국민국가 체제에서 탈배태된 이방인의 실존적 조건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방인의 조건은 단순히 이주자의 조건이 아니다. 국민 또한 이주자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주의 지구화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인해 근대 국민국가로부터 탈배태를 경험하면서 이방인의 실존적 조건에 처한다. 따라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방인 메타포의 전환은 국민이 이주노동자를 바라볼 때, 그들과 자신이 작금의 시대에 근대 국민국가 체제로부터 탈배태되는 동일한 실존적 조건에 처해있다는 깨달음을 줄 것이다. 이러한 공동의 체험에 대한 인식은 국민과 이주자가 국민국가 단위를 넘어서는 ‘코즈모폴리턴 연대’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발표자: 최인영 박사님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 토론자: 박건 박사님 (한국여성정책연구소)
- 일시: 2014년 9월 26일 금요일 오후6시
- 장소: 서강대 정하상관 215호
(김밥과 음료 및 주차할인권을 제공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