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성,일상생활연구회 지음/한울/2009
한국사회에서 일상생활의 핵심 요소인 음식을 사회학적으로 통찰한 책이다. 근대성의 모순이 심화된 우리 사회를 음식이라는 창을 통해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음식 관련 사회학적 입문서로, 사회변화에 따른 음식의 변화, 음식과 의례, 현대사회에서 식탁의 의미, 음식과 교육, 음식 속의 계급, 몸·건강·음식에서 드러나는 문화, 먹을거리 위기의 본질 등 음식문화를 다양한 차원에서 돋보기로 들여다보듯이 고찰했다.
먹지 않고 살 수 없는 인간이기에 음식문화에 대한 고찰은 곧 일상의 문화이자 일상에 대한 연구가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식사와 음식에 대한 조망은 우리 사회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읽어내고 우리의 음식문화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음식문화로 한국사회의 일상을 읽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일상생활의 핵심 요소인 음식을 사회학적으로 통찰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의 학계에서는 음식을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하는 연구가 주류를 이루어왔다. 따라서 이 책은 근대성의 모순이 심화된 우리 사회를 음식이라는 창을 통해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음식 관련 사회학적 입문서다. 사회변화에 따른 음식의 변화, 음식과 의례, 현대사회에서 식탁의 의미, 음식과 교육, 음식 속의 계급, 몸·건강·음식에서 드러나는 문화, 먹을거리 위기의 본질 등 음식문화를 다양한 차원에서 돋보기로 들여다보듯이 고찰했다.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식사와 음식을 조망해, 한국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드러내고 독자에게 음식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떻게 생산되어 식탁에 오르는가? 왜 우리는 특정 음식을 먹으려고 먼 길을 나서며, 때로 줄을 서서 오랫동안 기다리는가? 이는 각자 음식에 대한 기억과 추억, 그리고 기호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한편, 우리 사회는 음식쓰레기 문제로 고민하고, 또 몸 관리를 위해 식사를 통제하는 사람, 한 끼 식사를 얻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 등이 공존한다.
최근 음식의 재료와 유통, 소비가 왜곡되는 현실을 접하면서 이제 음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루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때로는 구조적으로, 때로는 미시적으로 접근한 음식에 대한 일상생활의 사회학적 탐색은 우리의 삶에 담긴 음식의 문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모순을 드러내준다. 이 책은 『술의 사회학』, 『현대 한국사회의 일상문화코드』에 이어 ‘일상생활의 사회학적 연구’의 성과물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음식에 대한 다양한 사회학적 논의와 일반대중의 관심이 배가되기를 기대한다.
저자들은 일상성·일상생활연구회의 학자들로 부산·경남지역에서 주로 사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은 『일상생활의 사회학』, 『술의 사회학』, 『현대 한국사회의 일상문화 코드』, 『일상생활의 사회학적 이해』에 이은 ‘일상생활의 사회학적 연구’의 성과물이다.
제1장 일상생활 속의 음식에서는 사회변화에 따른 음식의 변화를 논의한다. 음식이 생활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우리의 삶에서 몸과 물질에 대한 가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몸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몸을 넘어서는 가치들이 기존의 음식관행과 다른 음식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하기 위해 개발하는 음식문화는 ‘몸을 넘어서는 또 다른 삶의 가치’에 의해서도 추동되는 과정을 논의한다.
제2장 시·공간과 음식문화에서는 근대 이후 우리 사회의 시·공간에 나타난 음식문화를 전통적 농촌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음식문화와 산업화된 도시의 일상에 드러나는 음식문화를 언급하고 국가정책과 음식문화의 상관성을 논의한다.
제3장 음식과 의례에서는 집단의례와 음식, 금기문화와 음식축제, 음식종교예법과 음식인간의 음식소비 등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하는 공통의 음식토템을 통한 소비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러한 음식의 토템적 소비는 새로운 감성문화를 만들어내고, 신성의식 참여자들은 서로 공감과 감성이 교차하는 음식의 이미지와 스타일로 재구성됨을 논의한다.
제4장 식탁 위의 사회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식탁의 의미를 논의한다. 식탁은 그곳에서 밥을 먹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의 양태를 보여준다. 가벼워진 식기, 식구가 떠난 식탁, 식탁의 변화의 대한 논의를 통해 현대의 한국사회를 고찰한다.
제5장 음식은 교육이다에서는 인간의 품격은 밥상머리에서 시작한다고 논의한다. 사라지는 몸·맘 교육의 현실을 드러내며, 밥을 안 해주는 엄마와 학교급식의 문제점을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음식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다룬다.
제6장 음식 속의 계급에서는 음식을 통해 드러나는 계급의 문제를 다룬다. 실제로 시·공간을 막론하고 음식은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과 구분 짓기 위한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직접적 도구가 됨을 논의한다.
제7장 맛·길·멋의 오디세이에서는 여가로서의 음식소비의 사회적 변화와 특징들을 살펴본다. 특히, 맛과 길과 멋을 따라 음식을 추구하는 다양한 실태와 현대적 의미들을 논의한다.
제8장 몸·건강·음식에서는 몸·건강·음식에서 드러나는 문화를 다룬다.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몸은 여러 측면에서 서구적인 패러다임으로 많이 세뇌되어 있으며, 건강에 대한 척도 및 몸에 대한 미학적 기준 등을 다룬다.
제9장 편리함에 길든 식(食)에서는 음식에 길들어진 우리의 편리한 식사문화를 들여다본다. 소비자본주의사회에서 현대인의 편리한 소비 추구, 이 편리함이 낳는 문제점, 그리고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편리함의 극복방안으로 ‘즐거운 불편’을 추구하는 일군의 사람들을 다룬다.
제10장 “나 요리하는 여자야” vs. “난 요리하는 남자다”에서는 음식과 남녀의 관계를 다룬다. 나이든 남자의 식사, 슈퍼우먼 어머니 등 음식과 젠더관계를 조망한다.
제11장 한국에서 퓨전푸드와 에스닉푸드의 의미에서는 에스닉푸드와 퓨전푸드의 유행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세계화된 음식들이나 음식문화가 일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단순한 음식의 유행 이면에는 어떤 문화적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제12장 먹는 것이 난리다에서는 먹을거리 위기의 본질을 논의하고, 식품위기와 갈등상황이 발생했을 때 체계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기술적 매뉴얼뿐만 아니라 ‘사회적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어야 함을 논의한다.
제13장 또 다른 오래된 미래에서는 산업형 음식의 문제점과 그 대안으로 또 다른 오래된 미래음식인 슬로푸드를 살펴보고, 슬로푸드운동의 실천방안 등을 다룬다.
제14장 대안적 음식문화에서는 대안적 음식문화의 실체를 살펴본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협활동과 먹을거리 주권 등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