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운영위원회에서는 '학술위원장'직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였고, 첫 학술위원장으로 박선웅 선생님을 모시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 후 박 선생님께서 여러 이유로 일을 맡으시기를 사양하셨지만, 운영위원들은 모두 박 선생님이, 힘드시겠지만-더욱이 안식년 휴가 중이시니-, 그 일을 맡아주시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회원 상호간의 배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창건의 시기'를 나름대로 다진 문화사회학회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한 '학술위원장'의 일을 맡으시기에 박선생님이 누구보다도 적임자임을 모두가 동의하고 계시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도 운영윈원의 일원으로, 또 운영위원들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박선생님이 그 일을 맡아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박 선생님은 여러 사항들을 고려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출신대학' 안배 문제 등. 그러나 우리가 츨범할 때 학교 안배의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문제는,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차후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하고 싶은 장을 준비하는가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급 성급한 감이 있지만, 박 선생님이, 늘 그러하시듯이, 학회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학술위원장을 맡아주시리라 생각하면서, 학술위원장께 두서없이 한 두 가지 제안을 드릴까 합니다. 새로 일을 맡으신 위원장께서 의견들을 수렴하실테니, 많은 좋은 의견들이 개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얼마전 박선웅 선생님 자신이 '특별이사'제도의 필요성을 상기해 주시기도 했던 터라, 제가 '특별이사' 대상 몇몇 원로, 선배 교수님들을 접촉해 보았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 아이디어는 우리를 아끼시는 선배 교수님 한분의 제안이시기도 하였지요. 결론은... 일단 그 제도는 보류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상으로 염두에 두었던 선생님들의 반 정도가 여러 이유로, '특별이사제'가 그리 적절치 않음을 얘기해 주셨지요. 결과적으로 '특별이사제'는 문화사회학회가 보다 규모와 힘이 커진 후에 실행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라도 이 분들을 기회가 닿는대로 모시고 말씀을 들음으로써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또한, 우리가 이전에 학인하였듯, 이사분들의 경우에도 해당되겠지요. 이와 관련, 전 달에 발표해주셨던 전상인 교수님도 매우 좋아하셨던 것 같고, 민문홍 이사님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하시길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상상력'의 전문가이신 진형준 교수님(홍대 불문과)도, 기회가 닿으면 언제라도 발표하시겠다고 하셨다는 점을 잊기 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다가 새로 학위를 받으신 분들까지 포함시키면, 벌써 한 두 분이 아닌데... 이와 더불어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핵심 회원들의 발표기회를 다시 마련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출범시 핵심 멤버들의 생각도 그러하셨을 텐데요... 즉, 논의를 통해서 점차 더 '(한국) 문화사회학'의 지형과 핵심을 부각시키기. 이런 관점에서라면, 다른 일들과 더불어 운영위원들 자신들의 발표와 이를 바탕으로한 토론, 건전한 상호 비판 등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 보면 전체의 흐름, 중요 쟁점들이 다시 부각되겠고... 또 그것이 서로의 글을 자세히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집', '기획', 혹은 '스터디 그룹'의 아이디어와도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박선웅 선생님, 안식년 휴가까지 방해해서 죄송한 마음 그지 없지만...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가 운영위원들 모두의 바램이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