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회학회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우리 학회 회원이신 박정호 선생님이 뒤르켐학파의 유명 종교사회학자인 로베르 에르츠의 <죽음과 오른손>이라는 흥미로운 책을 번역 출간하여 알립니다.
첨부한 신간 안내문과 아래 책소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관심바라며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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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오른손
로베르 에르츠 (지은이),박정호 (옮긴이)문학동네2021

책소개
뒤르켐학파의 일원으로 종교사회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천재 사회학자 로베르 에르츠의 대표작. 죽음의 불순함을 관리하고 해소하는 ‘장례식’과 왼쪽의 불순함에 맞서기 위해 고안된 ‘오른손의 우월성’에 주목한 인류학 분야의 역작이다. 죽음과 오른손에는 사회의 기초가 되는 인간의 집합적 사고와 행위, 감정의 복합체가 응축되어 있으며, 사회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담겨 있다.
목 차
죽음과 이중 장례식 7
1. 중간 단계 기간 11
2. 최종 의식 36
3. 결론 60
오른손의 우월성: 종교적 양극성에 관한 연구 71
1. 유기체의 비대칭성 73
2. 종교적 양극성 77
3. 오른쪽과 왼쪽의 특성들 83
4. 두 손의 기능에 대하여 88
결론 95
주 99
해설: 로베르 에르츠, 어둡고 불순한 존재의 탐구자 153
저 자
로베르 에르츠 (Robert Hertz)
프랑스 사회학자. 1881년 6월 22일 파리 외곽의 생클루에서 태어났다. 1900년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진학해 베르그송의 강의를 들었고 괴테와 니체의 사상에 심취했다. 1902년 에밀 뒤르켐이 소르본대학에 개설한 사회학 강좌는 학문적 이력의 분기점이 되었다. 1904년 철학 교사자격시험을 통과하고 같은 해 알리스 바우어와 결혼했다. 이어 뒤르켐의 사회학 연구팀에 합류했으며,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방대한 양의 민족지 자료를 조사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 보르네오의 다약족과 멜라네시아의 마오리족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영국에서 돌아온 에르츠는 1906년 고등학교 철학 교사직을 그만두고 고등연구원에 들어가 마르셀 모스의 종교사회학과 민족학 강의를 들었고, 뒤르켐이 창간한『사회학 연보』의 종교사회학 분야 편집진으로 참여했다. 뒤르켐과 모스의 지적 영향하에서 죽음의 표상, 오른쪽과 왼쪽의 종교적 양극성, 죄와 속죄에 관한 연구에 몰두했다. 1907년 첫 저작 「죽음의 집합표상 연구를 위한 기고」를 『사회학연보』에 발표했고, 1909년 신체 인류학의 선구적 업적인 「오른손의 우월성: 종교적 양극성에 관한 연구」를 『철학 논집』에 발표했다. 에르츠에 대해 모스는 “인간 정신의 어둡고 사악한 측면”을 강조한 학자로 평가했다. 한편, 에르츠는 여러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페이비언 사회주의 활동가가 되었고 모스가 ‘로베르 에르츠 그룹’이라고 불렀던 사회주의 모임을 결성했다. 이 모임에는 모스를 비롯해 뤼시앵 레비브륄, 마르셀 그라네, 모리스 알박스, 프랑수아 시미앙, 위베르 부르쟁 같은 뒤르켐학파 다수가 참여했다.
1912년, 에르츠는 이탈리아의 발레다오스타 지역에 있는 코녜 마을에서 성인 숭배에 관한 현지 조사를 수행하고 이듬해 논문 「베스 성인, 알프스산맥 지역의 숭배에 관한 연구」를 『종교사 논집』에 발표했다. 1914년 1차대전이 발발하자 최전선 전투부대에 자원한 그는 부대를 이끌면서도 전쟁터를 현장 연구의 장으로 활용해, 병사들 출신 지역의 설화와 속담을 수집해 정리했다. 하지만 에르츠는 1915년 4월 13일 프랑스 북동부 전장에서 독일군과 맞서다 만 3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너무나 짧은 생을 살았던 에르츠는 제대로 된 저서를 남기지 못했다. 그의 원고를 다시 정리해 출간하는 일은 모스가 맡았다. 모스는 1922년 에르츠의 미완성 박사학위 논문 원고를 정리해 「미개사회에서의 죄와 속죄」라는 제목으로 『종교사 논집』에 발표했으며, 알리스 에르츠의 도움으로 에르츠의 대표적 논문 네 편을 모아 1928년 『종교사회학과 민속학 논문집』을 출간했다.
역 자
박정호
서강대학교 화학과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10대학에서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에 관한 종교사회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선물과 희생제의의 문화적 담론과 실천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셸 마페졸리의 『부족의 시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개인주의의 쇠퇴』(공역)가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어둡고 불순한 존재의 탐구자’
신체 인류학의 선구자 로베르 에르츠의 대표작
“에르츠는 이미 대가 중의 대가였다.”
_마르셀 모스
“에르츠와 함께 위대한 정신적 가치가 사라졌다.”
_에밀 뒤르켐
“에르츠의 저술은 프랑스에서 두 세기에 걸쳐 축적된 사회학적 사유의 정점을 대표한다.”
_에드워드 에번스프리처드
로베르 에르츠, 어둡고 불순한 존재의 탐구자
이 책은 프랑스 사회학자 로베르 에르츠(1881~1915)의 주요 논문 「죽음과 이중 장례식」(1907. 원제는 ‘죽음의 집합표상 연구를 위한 기고’)과 「오른손의 우월성: 종교적 양극성에 관한 연구」(1909)를 묶은 것이다. 이 두 논문은 1960년 『죽음과 오른손』이라는 제목으로 영어판이 출간되었다. 에르츠는 현대 사회학의 초석을 놓은 뒤르켐학파의 젊고 뛰어난 연구자였다. 에밀 뒤르켐과 『증여론』의 마르셀 모스가 아끼던 학자였던 에르츠는 1차대전 시기에 만 33세의 나이로 전사했고, 그가 남긴 글들은 스승인 모스가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죽음과 오른손』 영어판 서문을 쓴 영국의 저명한 인류학자 에드워드 에번스프리처드는 에르츠의 저술이 “프랑스에서 두 세기 동안 축적되어왔던 사회학적 사유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극찬했다. 또한 모스는 에르츠를 “인간 정신의 어둡고 사악한 측면”을 강조한 학자라고 평했다.
1881년생인 에르츠는 1900년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진학했고, 1904년 철학 교사자격시험을 통과한 뒤 뒤르켐의 사회학 연구팀에 합류했다. 이 무렵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방대한 양의 민족지 자료를 조사할 기회를 얻었고 보르네오의 다약족과 멜라네시아의 마오리족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1906년에는 고등연구원에 들어가 모스의 강의를 들었고, 뒤르켐이 창간한 『사회학 연보』의 종교사회학 분야 편집진으로 참여했다. 종교는 뒤르켐학파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 연구 대상이었다. 이때부터 에르츠는 죽음과 장례식, 오른쪽과 왼쪽의 종교적 양극성, 죄와 속죄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907년 「죽음과 이중 장례식」을 『사회학 연보』에 발표했고, 1909년에는 신체 인류학의 선구적 업적인 「오른손의 우월성」을 『철학 논집』에 발표했다. 이 두 논문은 젊은 사회학자 에르츠가 품었던 학문적 주제와 방향을 가장 명징하게 드러내는 글들이다.
죽음과 오른손은 사회학의 주된 연구 대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에르츠는 사회학의 주변적 사유 대상으로 여겨지는 이 죽음과 오른손을 통해 사회적 삶의 심층을 파고들어 이원적 분류체계에 기초한 집합적 의식과 도덕적 권위의 원천을 탐구한다.
죽음과 장례식
인간은 장례를 치르는 유일한 동물이다. 고인의 시신은 동물의 사체처럼 취급되지 않는다. 시신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돌보고 올바르게 매장해야 한다. 이는 위생적 조치일 뿐 아니라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죽음은 살아 있는 자들에게도 일정한 의무를 부과한다. 일정 기간 슬픔을 표현하는 애도 기간을 가져야 하며, 이때 평소와는 다른 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생활방식도 바꿔야 한다. 또한 생명의 소멸을 두고 인간은 특별한 관념을 만들어낸다. 영혼이 저세상(타계)으로 떠나 조상들을 만난다는 식이다. 이는 어느 인간 사회에서나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장례를 치르면서 죽음의 가혹한 현실은 집단이 꿈꾸는 정교한 상상의 세계가 된다. 이로부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