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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삶의 의미: 문화사회학> 박선웅 옮김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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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문화사회학의 ‘강한 프로그램’의 기원과 특성에 대한 전반적인
서술이다. 알렉산더는 ‘강한 프로그램’과 ‘약한 프로그램’을 구분하는데, 그 구분의 기준은 문화의
자율성이 얼마만큼 해석학과 기호학에 의해 풍부하고 견고하게 보장되느냐에 있다. 문화의 자율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문화는 물질적 요소에 종속됨을 의미하며, 그만큼 문화의 인과적 설명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강한 프로그램은 분석 대상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기어츠가 말한 ‘두꺼운 기술(thick
description)’을 시도하며, 의미를 발생시키는 코드와 서사 등의 문화구조를 탐색한다. 두꺼운
기술과 문화구조 어느 한 쪽이 없으면 ‘강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없다.

해석학과 기호학으로 무장한 ‘강한 프로그램’은 의미로 매개된 행위의 동기, 집단 정체성, 제도의 작동
등을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적 분석을 시도한 2장에서부터 우리는 자주 고전사회학자인 뒤르케임과
베버를 만난다. 하지만 원래의 모습대로 뒤르케임과 베버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학과 기호학의 옷을
입고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성과 속, 의례, 수행 집단, 카리스마, 일상화, 코드,
서사, 담론, 텍스트 등이 ‘강한 프로그램’의 핵심적 구성물이다.

2장 ‘보편적 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구성’은 문화구조의 한 형태인 서사에 의해 홀로코스트라는 상징이
홀로코스트를 직접 체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하나의 도덕으로 뿌리내리는, 즉 상징적 확장과 심리적
동일시를 유발하는 문화적, 사회적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홀로코스트는 하나의 사회 드라마로
간주되며, 각본에 따라 드라마의 관객 공감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서 3장 ‘문화적 외상과 집단 정체성’은 외상이 끔찍한 사건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집단
정체성의 위기로 재현하는 의미부여 과정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문화적 재현으로서의 외상 창출
과정에 개입되는 행위자, 서사, 제도적 요소들을 이론화하였다.

4장 ‘악의 문화사회학’은 문화가 단지 바람직한 가치와 이상, 이념의 저장소가 아니라 동시에 악의
요소로도 구성되어 있음을 밝힌다. 성과 속, 선과 악은 각각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다. 전자는
대립적이지만 필연적으로 후자로 인하여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선을 상징하고 서술하며 코드화하고
의례화하는 사회적 노력은 반드시 악의 존재를 탄생시키고 규명하게 된다. 이와 같은 역설로 인하여
스캔들, 도덕적 공황, 공개 처벌, 전쟁과 같은 현상이 사회적 선을 정화되는 방식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5장 ‘미국의 시민사회 담론’은 시민사회의 문화구조를 민주적 코드와 비민주적 코드로 구분하고, 그것에
의해 시민사회가 추구 혹은 제거해야 할 행위자, 사회적 관계, 제도에 관한 담론이 규정되고 있음을
분석한다. 시민사회의 문화구조는 사회구성원이 공유하는 ‘상식’에 근거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은 공중을 설득하기 위해 한편으로 각자 자신의 행위를 민주적 코드에 일치시키고, 다른 한편으로
대립 중인 상대방을 비민주적 코드에 의해 시민사회의 오염 요인으로 재현한다.

5장이 시민사회에서 전개되는 갈등 과정의 문화적 기제를 밝혔다면, 6장 ‘민주적 의례로서의
워터게이트’는 워터게이트와 같이 시민사회를 위협하는 오염 요소가 청문회라는 세속 의례를 통해 정화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종교 의례와 같이 형식과 내용이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오염 요소를 제거하고 위기를 극복하...









목차

서론 | (사회적) 삶의 의미:문화사회학의 기원에 대하여

01문화사회학의 강한 프로그램:구조주의적 해석학의 요소들

02도덕적 보편성에 대한 사회적 구성:전쟁 범죄에서 외상 드라마에 이르기까지의 ‘홀로코스트’

03문화적 외상과 집단 정체성

04악의 문화사회학

05미국의 시민사회 담론

06민주적 의례로서의 워터게이트

07성과 속의 정보 기계

08근대, 반근대, 탈근대 그리고 신근대: 지식인은 ‘우리 시대’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참고문헌/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이 책은 기호학과 해석학을 종합한 구조주의 해석학의 관점을 개척하여, 코드와 서사 등의 문화구조가
인간의 행위와 상호작용, 사회적 제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방식을 조명하였다. 지은이 제프리
C. 알렉산더(Jeffrey C.Alexander)는 이론적으로 문화의 상대적 자율성을 강조하는
‘강력한 문화사회학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근대성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과 사회 이론의
심층 의미를 파헤치고 그 의미의 제도화 방식을 탐구한다. 문화사회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이론적
노력이외에도 그는 전쟁이나 홀로코스트와 같은 근대의 폭력, 집합정체성의 사회문화적 구성, 스캔들과
같은 사회적 악의 필연적 탄생, 시민사회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한 상징투쟁 과정, 워터게이트
청문회와 같은 세속 의례에 의한 도덕적 집합의식의 강화, 컴퓨터에 대한 무의식적 의미구조와 사회적
반응, 근대성을 표상하려는 지식인의 서사 등 다양한 경험적 사례에 그의 관점을 적용하였다. 그럼으로써
고전사회학자 뒤르케임이 명쾌히 풀지 못한 핵심 문제, 즉 분화되고 세속화된 근대 시민사회에서 어떻게
사회적 결속이 가능하며, 어떻게 보편적 사회도덕이 집합의식으로 창출되고 재생산되는지를 답하고자
하였다.











저자소개

제프리 C 알렉산더 [저]



1978년 UC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76년부터 2001년까지 UCLA 사회학과 교수로 있었으며, 현재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4권으로 구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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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삶의의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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