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한국문화사회학회에서는 내년 4-5월경에 97년 위기 이후에 한국사회의 문화적 변동이라는 주제로 봄학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IMF 외환 위기 이후의 한국사회는 그 이전과 극적인 단절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비단 경제적 차원에서의 변화일 뿐 아니라, 그와 연관된 문화적, 심성적, 사회적 차원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내년 봄 학회에서 저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집중적으로 성찰하고자 합니다.
지난 십 년 동안 한국 사회의 문화적 지형 속에서 변한 것들이 무엇인가? 무엇이 새롭게 등장하였고 무엇이 그런 등장 속에서 사라졌는가? 어떤 새로운 주체의 형상들이 나타났으며,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우리를 사회적 주체로 형성하는 그 힘의 정체는 무엇인가? 신자유주의와 문화변동의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관계는 무엇인가? 문화사회학은 어떻게 이런 힘들을 간파하고, 분석하고, 해체하며 또한 비판할 수 있는가? 소위 신자유주의의 시대에 문화사회학이 이론적, 경험적, 실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며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이런 문제들을 이번 학술대회에 자유롭게 담아보고자 합니다. 이를 네 가지 하위 테마로 편의상 다음처럼 나누어 보았습니다.
첫째, (문화변동의) 징후와 해석. 지난 10년 사이에 한국 사회의 문화 공간에 출몰했던 흥미로운 문화적 징후들에 대한 해석의 작업들을 발표하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둘째, 새로운 주체의 형식들. 이 섹션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주체들에 대한 열린 논의의 장을 펼치고자 합니다.
셋째, (문화변동의) 구조와 동인. 이 부분에서는 문화변동과 신자유주의의 관계에 대한 연구와 논쟁의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넷째, 신자유주의 시대의 문화사회학.
한국문화사회학회의 학술대회는 보다 자유롭고, 보다 독창적이고, 보다 도발적이며, 보다 야성적인 논의의 장을 희망합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